스토너가 학사학위를 받고 2주 뒤에 프란시스 페르디난드 대공이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 민족주의자에게 암살당했다. 그리고 가을이 되기 전에 유럽 전역에서 전쟁이 벌어졌다. 전쟁은 나이 많은 학생들 사이에서 끊이지 않는 화제가 되었다. 그들은 미국이 궁극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궁금해하며 불투명한 자신들의 장래에 즐거운 듯 기대를 품었다.하지만 윌리엄 스토너 앞에 놓인 장래는 밝고 확실하고 변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장래를 수많은 사건과 변화와 가능성의 흐름이라기보다 탐험가인 자신의 발길을 기다리는 땅으로 보았다. 그에게 장래는 곧 웅장한 대학 도서관이었다. 언젠가 도서관에 새로운 건물들이 증축될 수도 있고, 새로운 책들이 들어올 수도 있고, 낡은 책들이 치워질 수도 있겠지만, 도서관의 진정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