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 대한 생각

삼성SD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주주들 사이에서 불만이 상당히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두 회사 모두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과 주가 하락 우려가 주요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삼성SDI 유상증자

삼성SDI는 2025년 3월 14일 이사회를 통해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습니다. 이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자금은 미국 GM과의 합작법인 투자, 헝가리 공장 증설, 전고체 배터리 시설 투자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이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지만, 주주들 반응은 싸늘합니다.

주주 불만 요인

▶️지분 희석
신주 발행으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증자 비율이 16.8%에 달해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주가 하락 우려
유상증자 발표 후 주가가 이미 하락세를 보였고,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특히 배터리 업황이 정체된 상황에서 이런 대규모 자금 조달이 주주 이익에 반한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대안 부족
주주들은 삼성SDI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 매각(예: 삼성디스플레이 15.2%)이나 회사채 발행 등 다른 자금 조달 방안을 먼저 고려했어야 했다고 비판합니다. 3월 19일 주주총회에서도 이런 목소리가 나왔지만, 회사는 기존 정책을 고수하며 유상증자를 강행했습니다.

▶️배당 문제
일부 주주들은 삼성SDI가 최근 3년간 배당을 하지 않은 점을 들어 "주주가치 제고는 뒷전"이라며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월 20일 3조 6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는데, 이는 국내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자금은 해외 방산 거점 확보(유럽, 중동 등)와 한화오션 지분 취득 등에 쓰일 계획입니다. 주가는 발표 전 급등세를 보였지만, 유상증자 소식에 하한가를 기록하며 급락했습니다.

주주 불만 요인

▶️기습 발표
주가가 고점에 가까운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발표되면서 "주주를 배신했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특히 시간외 거래에서 하한가를 맞은 점이 불만을 키웠습니다.

▶️총수 일가 이익 의혹
유상증자 직전 한화그룹 계열사로부터 한화오션 지분을 1조 3천억 원에 매입한 거래가 논란이 됐습니다. 주주들은 "총수 일가의 주식 현금화를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으며, 한화 측은 이를 부인했지만 불신은 여전합니다.

▶️재무 건전성 논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조 4천억 원 수준으로 양호한데도 유상증자를 선택한 점이 주주들에게 납득하기 어렵게 다가갔습니다. 전문가들도 "3~4년간 집행될 자금을 왜 지금 유상증자로 조달하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주가 충격
발행 예정가가 종가 대비 16% 할인된 60만 5천 원으로 책정되면서 기존 주주들의 손실이 현실화됐습니다.

주주들의 반응과 현재 상황

▶️삼성SDI
주주들은 유상증자를 "배임 행위"로 규정하며 금융감독원 신고와 국민신문고 제기를 검토 중입니다. 금감원이 이를 중점 심사 대상 1호로 선정했지만, 이복현 금감원장이 "기업 자금 조달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발언하며 논란을 더 키웠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주들은 "밸류업 약속이 무색하다"며 분노하고 있으며, 일부는 소액 주주로서 법적 대응을 모색 중입니다. 한화그룹은 김동관 부회장 등이 주식 매입(30억 원 규모)과 대주주 참여(9,800억 원 출자)를 약속하며 달래기에 나섰지만, 여전히 불만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결론
두 회사의 유상증자는 규모와 시점 면에서 주주들에게 큰 충격을 줬고, 특히 지분 희석과 주가 하락 우려가 불만의 핵심입니다. 삼성SDI는 배터리 업황 침체 속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가 급등 후 기습 발표로 인해 주주들의 반발이 더 거셉니다. 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투자로 평가받을 가능성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주주들의 신뢰 회복이 큰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